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형제 자매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순한 호칭이나 예의가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선언한 새로운 정체성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다고 말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한복음 1:12). 또 “너희는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로마서 8:15)고 말합니다.
아버지가 같다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서로 가족이 됩니다. 혈연으로 묶인 가족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 묶인 가족입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혈연보다 믿음의 공동체를 더 깊은 가족으로 선언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태복음 12:50).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분의 가족이고, 그 가족 안에서 우리는 서로 형제 자매입니다.
바울은 이 관계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라디아서 3:28). 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시라…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 2:14–16)고 말합니다. 예수님과 연합한 사람들은 서로도 연합된 존재입니다.
이 관계는 단순히 ‘우리는 친합니다’라는 말보다 훨씬 깊습니다. 형제 자매라는 말에는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서로 용서하라”(에베소서 4:32), “서로의 짐을 지라”(갈라디아서 6:2),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브리서 10:24–25).
세상에서는 이해관계가 끊어지면 관계도 끝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의 관계는 은혜로 시작되고 은혜로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가족입니다.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같은 아버지를 둔 사람들, 같은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 같은 소망을 향해 걷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내 옆에 있는 성도를 다시 바라봅니다.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내 가족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이 관계를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