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순절 묵상

Sardis 2026. 3. 28. 15:41

사순절 생활 — 절제와 내려놓음


우리는 절제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도요.

우리는 그저 일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을 숨 쉬듯 들이마셨고, 일 속에 빠져들었고, 마침내 우리 자신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밤늦도록 일했고, 퇴근 후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쏟아부어도 늘 부족했습니다.

담배 한 대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재떨이에는 한 갑이 쌓여 있었습니다.

쇼핑 광고지를 펼쳤다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카트에 가득 담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 쓸 수 있는 양의 몇 배씩.


그저 먹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배가 불러도 멈추지 못했습니다. "작년보다 겨우 1~2킬로 늘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몸은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졸업 후 삼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 동안 우리는 자신의 소비를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멀쩡한 거실 가구를 유행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바꿨고, 철 지난 옷은 미련 없이 버렸습니다. 약 봉투에 "복용 중 음주는 위험합니다"라고 적혀 있어도 우리는 소주 잔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약 봉투엔 다 저렇게 써 있어, 조심하면 괜찮아"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를 사랑했고, 우리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것이 우리를 안심시키는 길이기도 했으니까요.


우리는 스스로에게 좋은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어느새 이런 생각으로 굳어졌습니다. '나에게 싫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떤 것에도, 절대로.

욕구를 억누르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열심히 일했으니, 이 정도 보상은 당연하지." 우리는 매일 자신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위험하다면, 아이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챙겨주었습니다. 기다리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 아이들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두려워하면서.

인형과 자전거를 사주었고, 성적이 오르면 스마트폰도 쥐여주었습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거나,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 홀로 깨어 있을 때, 우리는 가끔 불편한 진실과 마주쳤습니다.

'과로와 폭식은 혹시 같은 뿌리에서 자란 것이 아닐까. 나는 지금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내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나는 내 일정에, 내 일에, 내 물건에, 내 식욕에 끌려다니고 있다. 내가 그것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나를 다루고 있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윗몸일으키기를 스무 번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순간은 흔적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는 자책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의지가 없어. 나약해. 방종해. 한계를 정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성공을 바라나.'

그러다 우리는 고삐를 다시 쥐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래, 다들 이렇게 사는 거야." 우리는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서로에게 말했습니다.

느긋하게 시간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를 경멸이 목구멍 끝에 걸렸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비난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묘하게 방어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욕망과 영혼의 갈망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은 언제였을까요.

심장이 경고를 보내왔을 때였습니까. 직장에서 내쫓겼을 때였습니까. 쏟아지는 일들에 숨이 막혔을 때였습니까. 아끼는 자녀가 어느 날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을 때였습니까. 부부 사이에 말 대신 침묵이 차갑게 자리를 채웠을 때였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로, 뜻하지 않게 진실을 직면하게 되었을 때였습니까.

우리는 그제야 알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채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유일한 길은 이것뿐이라는 것을. 모든 짐을 내려놓고, 정말 필요한 것만 손에 쥔 채 다시 시작하는 것.


우리는 지쳐 있습니다. 너무 오래,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왔습니다.

집도 없고, 직장도 없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셨던 주님,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당신은 빈손으로 이 땅에 오셨고, 빈손으로 떠나셨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결국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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